민수기 12장
가나안땅으로 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첫출발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러나 광야 길을 가던 중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과 불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의 상황과 환경이 애굽에 있을 때보다 휠씬 못하다고 하면서 특히 고기를 못 먹어서 힘이 없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모세는 이러한 위기를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12장에서 모세에게 또하나의 위기가 찾아왔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도 아닌 모세의 누나 미리암과 형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고 있습니다. 11장에서는 백성들이 원망과 불평을 하고 있다면 12장에서는 이스라엘백성들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들 사이에 분열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세의 가장 가까운 협력자인 미리암과 아론이 지금 모세를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문제의 발단은 모세가 구스 여인을 취하였는데 이것을 미림암과 아론이 비난하며 문제를 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태를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셔서 누나인 미리암을 나병에 걸리게 하였습니다. 이것을 본 모세가 미리암을 고쳐달라고 기도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미리암을 7일 동안은 진영 밖에 가두어 두었다가 그 기간이 지나서 다시 진영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지금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을 때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이 모세를 비방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아닙니다. 2절 말씀에 보면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하매 여호와께서 이말을 들으셨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1절과 2절의 말씀이 잘 연결되지 않고 서로 상관이 없는 말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두 구절을 서로 연관성 있게 본다면 사실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의 개인적인 문제를 비방하면서 모세의 지도력에 도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가 이제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국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아니라 서로 각 후보 개인의 문제들, 재산이나 학력, 부모, 자녀들은 물론이고 3,4대 조상들까지 부정적인 것들을 폭로하면서 서로 흠집내기를 합니다.
지금 미리암과 아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는 모세의 개인적인 문제를 비난하고 있지만 이런 모세 개인의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서 그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폭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미리암이나 아론이 정말 모세를 생각해서 지도자로서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라는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모세의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모세의 지도력를 약화시키고 자신들의 지도자적인 위치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암과 아론이 2절에서 하나님이 모세와만 말씀하시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신다. 삶에 문제가 있는 모세의 지도력보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우리들의 지도력이 휠씬 더 낫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도를 아신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미리암의 이러한 비방이 모세의 영적인 지위에 대한 도전하는 것이라고 그들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리고 미리암은 나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모세는 위기를 극복할 수 이었습니다.
모세가 이러한 위기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는 온유한 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3절 말씀에 보면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온유라는 말은 "마음이나 뜻을 굽힌다." "굴복한다, 절한다, 구부린다, 낮아진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온유라는 것이 약한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유는 강하면서도 스스로 약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나에게 놀라운 힘과 능력이 있지만 항상 낮은 자세와 겸손한 자세로 나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온유를 봄에 나오는 새싹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새싹은 아주 연한 것입니다. 손가락으로 문질러도 뭉개져 버릴 연약한 새싹이지만 그러나 새싹은 힘이 있어서 겨울내내 굳어버린 땅을 뚫고 올라오게 됩니다.
이처럼 온유한 자는 미련하게 보이고 무능하게 보이지만 그러나 그 온유 안에는 보이지 않는 큰 능력과 힘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한 일들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대부분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변명입니다. 그러나 온유한 모세는 자신의 억울함을 변명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미리암이나 아론보다 더 높은 지도자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힘으로 변명하거나 무마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온유한 자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모세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식구가 자신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습니다. 자신을 누구보다 이해해주고 감싸주어야 할 형제들이 지금 적이 되어 공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온유한 자였기 때문에 이 모든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 삶 속에 어떤 역경과 시련이 있다하더라도 모세처럼 온유한 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나아가면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그 모든 어려움들을 우리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줄 믿습니다.
또한 모세는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였습니다. 모세가 형제들의 비난 속에서도 변명하거나 자신의 권력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바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광야를 지날 때 많은 위기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위기가 있을 때마다 모세는 항상 하나님이 계신 곳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믿음을 보시고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억울한 일이 있고 또한 힘든 일이 있을때 그것을 인간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리고 사람을 의지하기보다는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오늘 하나님께서 모세의 억울함을 풀어주신 것처럼 우리의 모든 문제들도 해결하여 주시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모세는 비방을 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였지만 끝까지 용서와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세를 비방한 미리암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나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리암에게 나병에 걸리게 하신 것은 이 나병은 바로 영적인 교만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병의 증세는 감각이 없어지고 살이 썩어가는 것인데 이처럼 영적인 교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의 영혼을 썩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자신을 비방한 미리암이 심판을 받게 되자 모세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13절 말씀을 다함께 봉독하시겠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서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
우리 같으면 복수의 기회로 삼았을텐데 그러나 모세는 자기 누이를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세는 자신을 비방한 자들을 끝까지 용서와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이 우리들을 죄악가운데 용서하여 주신 것처럼 우리들도 항상 용서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용서하여 주신 것처럼 항상 사랑과 용서의 삶을 실천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세는 위기의 순간에 그것을 자신의 권위나 힘으로 해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분명히 이 위기를 이기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였을 때 다시한번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모세처럼 오늘 우리들도 항상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온유와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가지고 살아가시는 성도여러분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